2008년 06월 14일
The Incredible Hulk

1. 이안판 '헐크'는 '슈퍼히어로' 이야기라기 보다는 부살(父殺)에 관한 사이코드라마였다.
이안판 헐크를 보고서 든 감상은 좋은 영화였긴 했는데, 꼭 헐크를 가지고 이 이야기를 만들었어야 했나...라는 아쉬움이었다. 이안판은 비평에서도 흥행에서도 그다지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고, 속편을 만들어야하나 말아야하나가지고 갈등을 때리던 유니버설로부터 계약 만료로 다시 판권을 가져온 마블 스튜디오는 말하자면 '헐크 비긴스' 식으로 새롭게 시리즈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이 영화를 만들게 된다.
오프닝으로 이안판과는 결별을 고했지만, 시작 장면이 이안판의 마지막이었던 남미에서 시작하는 등, 원작의 팬이나 이안판으로 예습/복습을 한 사람들 양 쪽에, 헐크 탄생의 과정을 경제적으로 보여주는 영악함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2. 슈퍼히어로라기 보다는 아버지와의 갈등, 군과의 갈등을 주로 다루고, 액션도 '히어로'적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파괴자, 난동자 쪽에 가까운 이안판에 비해, 이번 작품은 파괴자 역할로서 어보미네이션/에밀 브론스키를 등장, 헐크와 대결시킴으로써, 헐크의 히어로성 부여에 중점을 둔 영화가 되었다. 주제 자체도 가벼워졌고, 여러 모로 오락성, 블록버스터 성에 중점을 둔 영화라,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영화였다. (모든 영화가 작가주의를 띌 필요는 없다. 물론 있으면 좋은거지만)
3. 여하튼 새롭게 시작한 영화고, 출연진도 전부 새롭게 교체되었다. 주인공 브루스 배너도, 에릭 바나에서 에드워드 노튼으로 교체되었는데, 부한 느낌을 주는 에릭 바나보다는 빈곤함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에드워드 노튼이, 도망자로써의 브루스 배너를 표현하기에는 더 나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에드워드 노튼은 각본가 잭 팬의 초고를 재작업하여 마지막 각본을 완성하였는데, 크레딧에서는 잭 팬의 이름만 올라와 있다 (재능있는 자식) 그에 따르면 극장판에 포함이 안 된 부분은 70분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액션 장면은 아니라고 한다.
4. 이안판에서는 슈렉을 늘려놓은 데다가 통통볼처럼 뛰어다니는 헐크가, 이번에서는 파워에 약간의 감소를 보인다. 몸 크기는 준 대신, 근육의 묘사가 더 늘어난 듯. 이번 작품에서의 헐크가 가장 괜찮았던 것 같다. 그러고보니 이안판에서는, 헐크의 모션 캡처를 이안 스스로 담당했었지;;
5. CG로 처리된 근육하니까 생각나는데,
왜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본 + 킹콩 + 클로버필드 + 디워>라고 하는 지 알 것 같다.
틀린 말은 아니다
6. 브라질에서 호흡법을 배울 때, 브루스 배너를 가르쳐 준 것은 바로 힉슨 그레이시.
사전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봐서 깜짝 놀랐다. 복근 쇼도 괜찮았음. 아플 것 같은 싸다구
원작자 스탠 리는 브루스가 꼬리를 잡히는 단서로, TV 드라마판 헐크 루 페리뇨는 피자 뇌물을 받는 경비원으로 다시 등장.
6. 이안판의 제니퍼 코넬리도 좋았지만, 리브 타일러도 好.
미모야 그렇다 치더라도, 리브 타일러의 가장 큰 매력은 신비한 그 목소리가 아닐까.
성형중독이니 어쩌니 하더라도, 나는 아직도 스티브 타일러에서 저런 딸이 나온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가 너무 바라는 건가?
요새 삶이 너무 간단해서 그런가?
# by | 2008/06/14 23:32 | 영화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