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credible Hulk


1. 이안판 '헐크'는 '슈퍼히어로' 이야기라기 보다는 부살(父殺)에 관한 사이코드라마였다.
이안판 헐크를 보고서 든 감상은 좋은 영화였긴 했는데, 꼭 헐크를 가지고 이 이야기를 만들었어야 했나...라는 아쉬움이었다. 이안판은 비평에서도 흥행에서도 그다지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고, 속편을 만들어야하나 말아야하나가지고 갈등을 때리던 유니버설로부터 계약 만료로 다시 판권을 가져온 마블 스튜디오는 말하자면 '헐크 비긴스' 식으로 새롭게 시리즈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이 영화를 만들게 된다. 
 오프닝으로 이안판과는 결별을 고했지만, 시작 장면이 이안판의 마지막이었던 남미에서 시작하는 등, 원작의 팬이나 이안판으로 예습/복습을 한 사람들 양 쪽에, 헐크 탄생의 과정을 경제적으로 보여주는 영악함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2. 슈퍼히어로라기 보다는 아버지와의 갈등, 군과의 갈등을 주로 다루고, 액션도 '히어로'적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파괴자, 난동자 쪽에 가까운 이안판에 비해, 이번 작품은 파괴자 역할로서 어보미네이션/에밀 브론스키를 등장, 헐크와 대결시킴으로써, 헐크의 히어로성 부여에 중점을 둔 영화가 되었다. 주제 자체도 가벼워졌고, 여러 모로 오락성, 블록버스터 성에 중점을 둔 영화라,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영화였다. (모든 영화가 작가주의를 띌 필요는 없다. 물론 있으면 좋은거지만)

3. 여하튼 새롭게 시작한 영화고, 출연진도 전부 새롭게 교체되었다. 주인공 브루스 배너도, 에릭 바나에서 에드워드 노튼으로 교체되었는데, 부한 느낌을 주는 에릭 바나보다는 빈곤함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에드워드 노튼이, 도망자로써의 브루스 배너를 표현하기에는 더 나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에드워드 노튼은 각본가 잭 팬의 초고를 재작업하여 마지막 각본을 완성하였는데, 크레딧에서는 잭 팬의 이름만 올라와 있다 (재능있는 자식) 그에 따르면 극장판에 포함이 안 된 부분은 70분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액션 장면은 아니라고 한다.

4. 이안판에서는 슈렉을 늘려놓은 데다가 통통볼처럼 뛰어다니는 헐크가, 이번에서는 파워에 약간의 감소를 보인다. 몸 크기는 준 대신, 근육의 묘사가 더 늘어난 듯. 이번 작품에서의 헐크가 가장 괜찮았던 것 같다. 그러고보니 이안판에서는, 헐크의 모션 캡처를 이안 스스로 담당했었지;;

5. CG로 처리된 근육하니까 생각나는데,
 왜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본 + 킹콩 + 클로버필드 + 디워>라고 하는 지 알 것 같다.
 틀린 말은 아니다

6. 브라질에서 호흡법을 배울 때, 브루스 배너를 가르쳐 준 것은 바로 힉슨 그레이시.
   사전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봐서 깜짝 놀랐다. 복근 쇼도 괜찮았음. 아플 것 같은 싸다구
   원작자 스탠 리는 브루스가 꼬리를 잡히는 단서로, TV 드라마판 헐크 루 페리뇨는 피자 뇌물을 받는 경비원으로 다시 등장. 

6. 이안판의 제니퍼 코넬리도 좋았지만, 리브 타일러도 好.
    미모야 그렇다 치더라도, 리브 타일러의 가장 큰 매력은 신비한 그 목소리가 아닐까.
    성형중독이니 어쩌니 하더라도, 나는 아직도 스티브 타일러에서 저런 딸이 나온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7. 여하튼 재미있는 영화구경이었음. 마지막에 <아이언 맨>에서의 토니 스타크가 나오는 것도 꽤 재미있었고 (이제 이건 스포일러가 아니겠지), 여러가지 속편에 대한 떡밥들도 기대가 되었음. <아이언 맨>을 보면서도 느낀 건데 마블 히어로들의 판권이 마블 스튜디오로 돌아가면서, 블록버스터 오락 영화로서의 재미는 일정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 같은데, 뭐랄까 뭔가 깊은 뭔가가 빠진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뭐 블록버스터로써의 역할은 충실하지만, 다시 영화를 보면서 뭔가 사색도 해 보고 싶단 말이지.
 내가 너무 바라는 건가?
 요새 삶이 너무 간단해서 그런가?

by Gunner | 2008/06/14 23:32 | 영화 | 트랙백 | 덧글(0)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무거운 몸을 이끌고 고속터미널 Cinus에서 디지털로 관람.
 걱정했던 건 애들 옆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것이었는데...아니나 다를까 옆에 한 가족이 앉았는데, 꼬맹이 하나가 옆에서 계속 부모님한테 계속 질문을 해댔다; 하지만 뭐, 부모님이 필사적으로;;; 애 입을 다물게 하는 모습이 보여서 뭐라고 하는 건 그만 뒀다 (그거 신경쓰느라 몇 장면 놓친 것 같지만, 또 볼거니까 상관없음)

 보기전에 워낙 좋지 않은 이야기들을 들어서 살짝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대만족. 정말 재미있게 봤음.
 X파일 같다느니, 옛날이랑 하나도 다른게 없다느니 했는데, 원래 인디 시리즈는 이런거 아니겠는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캐릭터 영화다.
 내셔널 트X저나 툼레X더 같은 아류 시리즈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졸라 싫어했음) 느낀건데, 늙었다면서 푸념을 해대도, 옛날만큼 뛰지는 못해도 (옛날과는 달리, 자신보다 큰 적을 상대로 꿀리지 않는 걸 보니까, 싸움은 예전보다 잘하더만;;) 중절모 하나에 농담을 적당히 지껄이면서, 적에게 잡혔건 어쨌건 아티팩트에 관한 단서가 나오면 눈을 반짝이는 이 캐릭터는 19년의 세월이 흘러갔어도 그 매력을 잃지 않는다. 이런 건 저런 아류 시리즈가 쫓아갈 수 없는, 인디 시리즈만의 장점이겠지.

이 장면에서 잠깐 소름. 그리웠어요 닥터 존스!

 
 솔직히 스토리야 저 위 포스터와 감독이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것만 알면 대충 예상이 가고, 또 영화는 그렇게 흘러간다.
 허접하니 어쩌니 해도, 루카스랑 스필버그가 둘 다 하고 싶은 거 한 시나리오 같긴 하다. 스필버그야 옛날부터 영화에 우주인을 집어넣기를 좋아했고, 루카스도 뭐 치밀한 설정보다는 롤러 코스터 라이드같은 영화를 만들었으니.
 그저 준비된 장면들과 액션을 즐겁게 감상하고, 가족 드라마 재밌게 보고, 실컷 재미있게 보고 나오면 된다.

 여하튼 아주아주 재미있게 관람했음. 내리기 전에 한 번 더 볼 생각을 하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무래도 한 편 정도 더 나올 것 같긴 한데...닥터 존스는 늙지 않지만 해리슨 포드는 늙으니, 늦기 전에 속편 하나만 더 만들어 줬음 한다.
 

추기:
0. 아무리 그래도, The Last Crusade가 최고 걸작이었다.
1. 한글로 써진 '반환'과 초반에 살짝 등장한 성궤는 아주 반가웠음.
2. 다 좋았는데, 보러 가기 전에 오랜만에 도를 아십니까에게 걸렸을 때는 솔직히 좀 빡돌았음.
   아니 혼자 다니는게 무슨 죄냐. 좀 심한 말을 한것 같아서 반성하고 있음
3. <레이더스>에 이어지는 것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성인 버전의 쇼티 (Temple of Doom에 등장한)도 보고 싶긴 함.
4. 헨리 존스 1세와 마커스 브로디는 사망한 것으로 설정. 마커스 동상의 목이 부러지는 건 좀 안습;
5. 샤이아 라보프도 꽤 매력있게 나왔는데, 주역 자리를 꿰차는 건 아직; 한 편만 더 나와주라 진짜로;;

by Gunner | 2008/05/26 00:10 | 영화 | 트랙백 | 덧글(2)

일 시작.

...한지는 꽤 되었고 (순식간에 '대리'가 되었습니다;;;)
일단 업무량이 장난없이 많네요.
그래도 학교에서 남이 이미 만든 것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 같은 일이 재밌습니다;
일단은 열심히.




이쪽부터는 사적인 이야기
오늘따라 네가 그립다.
I'm not sure if you miss me tonight
like I do now
If you do, I will feel so all right
or I'm trapped in clouds

by Gunner | 2008/05/14 00:27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3)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