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1일
디스코 탐정 수요일 상권 - 마이죠 오타로

진상의 탐구는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끈다.
수수께끼에 둘러쌓인 원형의 관과 명탐정의 연속사.
혼을 빼앗긴 소녀들과 코즈에를 괴롭히는 암흑의 남자.
진실 따위는 천정에 늘어뜨려진 미러 볼.
눈부신 빛에 댄스를 멈추지 마라.
춤추기를 계속하라 웬즈데이!
일단은, 취업했습니다!!!
(아래부터는 편의상 경어를 생략하겠습니다)
그 동안 여러가지 일이 있었고, 또 책 몇 권을 읽는 동안에 마침내 상권을 완독(..한지는 꽤 됐다;;)
여기까지가 <신쵸>에 수록된 부분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신쵸를 뒤적뒤적해서 어느 정도 내용을 알다 보니, 오히려 읽는 것이 늦어진 것 같다.
여튼, 마이죠 오타로 최신작.
내용이야 저 위의 띠지 내용 요약을 봐도 어떤 내용일지 감이 오지 않으실 거라 생각한다;;
저도 내용 자체를 요약하기가 힘들지만, 해 보자면 '미아찾기 전문 탐정이 사건에 휘말려들고, 수수께끼의 관에 모인 명탐정들의 추리를 뛰어 넘어 진상을 발견한다!' 정도.
슬쩍 보면 흔한 클로즈드 서클 물이라고 생각되지만, 그 스케일 자체가 정말 크다. 선전 문구 중에 마이조 오타로의 작품 중에서는 최대의 스케일이라는 프레이즈가 있었는데,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가 지금까지 썼던 작품 (혹은 작중작으로 등장했던)들의 인물들이 총출동을 하고, 또 덧없을 정도로 쉽게 스러져 간다. 룬바바12와 츠쿠모쥬쿠까지 등장할 정도니 말 다했다.개인적으로는 핫쿄쿠 사치아리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세이료인의 <조커>가 미스테리라는 장르의 요소를 전부 끄집어 내고 해체하였다면, 마이죠는 다른 방법으로 그와 같은 경지를 이룩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될 정도로, 이 작품은 미스테리라는 장르를 완벽한 메타 레벨에서, 동시에 한없이 정통적인 방법으로 공략해 가는 느낌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명탐정들은 각자 터무니없는, 전통적인 미스테리 장르에서는 코웃음칠 정도로 파격적인 (혹은 넌센스로 가득찬) 결론을 이끌어내지만, 그 결론에 다다르는 과정은 한없이 전통적이다. 각 명탐정들이 내놓은 <해결편>은 각각이 복잡할 정도로 조잡하고 (혹은 그렇게 보이고) 설명이 조금 길다 싶을 정도로 세세한데, 마지막 파트에 가면 그 불필요해 보이는 해결편들이 단서로 작용한다. 이런 (큰 스케일의) 복선 회수나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솜씨를 본다면, 왜 이 소설이 (넌센스로 가득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등의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물론 전통적인 미스테리 팬들은 도중에 던져버리지 않았을까...이런 생각을 했지만 (하지만 세이료인이라는 쿠션이 있었으니)
물론 상권이니, 이야기 (웬즈데이)는 한 번의 구원을 맞는 듯 보이지만 곧 새로운 시련에 부딪힌다.
하권을 읽기 전에 다른 책을 먼저 읽겠지만 (시간이 된다면) 오랜만에 경험했던 아주 재미있는 독서였다.
마이조 오타로의 작품 (단편까지)를 많이 읽을 수록 재미가 배가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더 자세하고 (정리가 된) 감상은 하권을 읽은 후에.
# by | 2009/07/01 23:20 | 독서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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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나오기는 확실히 힘든 작품이겠죠. 감사합니다!